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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6월초 북유럽 여행기 9 _코펜하겐 (in덴마크)

by 뽀로로롱이 2023. 7. 19.

6월초 북유럽 여행기 8 _DFDS CROWN SEAWAYS (in노르웨이-덴마크) (tistory.com)

 

6월초 북유럽 여행기 8 _DFDS CROWN SEAWAYS (in노르웨이-덴마크)

6월초 북유럽 여행기 7 _오슬로시내(in노르웨이) (tistory.com) 6월초 북유럽 여행기 7 _오슬로시내(in노르웨이) 노르웨이를 떠나 덴마크로 가는 날. 드디어 홈쇼핑에서 크루즈라고 그렇게 호들갑을 떨

euni09.tistory.com


북유럽 여행 5일 차에 드디어 덴마크. 북유럽 3국 중 두 번째 나라다. 새로운 나라에 왔다는 감흥을 느낄 새도 없이 DFDS 유람선이 코펜하겐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버스에 탔다. 우리가 간 패키지의 일정은 덴마크에서 딱 하루만 머문다. 그래서인지 이동이 쉬운 항구 주변 주요 관광지 몇 군데만 갔다. 도시는 너무 예뻤는데 시간이 빠듯한 패키지 일정에 하루 종일 아쉬움이 가득했던 날이다.

도심 관광이라 오슬로 때처럼 현지가이드와 함께 다닌다. 다시 수신기를 꺼내야 하는 시간. 이때 버스에 내려 오전동안 계속 야외활동이라 단단히 준비하고 내려야 한다. 오슬로에서 따가운 햇살을 한 번 겪은지라 잊지 않고 모자와 선글라스도 잘 챙겨 내렸다. 덴마크에서의 첫 관광지는 안데르센 동화 속 주인공인 인어공주 동상.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부산 동백섬의 황옥공주 인어상이랑 비교당하는 그 동상이다. 세계 3대 허무 관광지로 유명한 곳답게 별다른 느낌은 없었지만 유명 관광지니 인증사진은 남겼다. 동상 앞까지 내려가는 길이 굉장히 미끄러워 어기적거리며 걸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디뎌 그런 거라는데 돌덩이가 만질만질하고 빛나는 게 미끄러지기 딱 좋아 보였다.

덴마크 코펜하겐 랑겔르니공원덴마크 코펜하겐 게피온분수
랑겔르니공원과 게피온분수

인어공주 동상 옆으로 난 랑겔르니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조각상, 기념비등 볼거리가 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조금 더 가면 게피온브로엔이라는 예쁜 다리가 나온다. 이때부터 게피온분수와 관련된 덴마크 전설 속 여신 이야기를 시작하길래 앞질러가 사진부터 찍었다. 다리만 건너면 게피온분수대인데 이미 다리부터 포토스팟이다. 분수라고 해서 기대하지 않았던 곳인데 뒤에 있는 성당과 같이 어우러져 굉장히 분위기 있는 풍경이었다. 코펜하겐이 원래 날씨가 좋은건지 이 날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유난히 새파란 게 수채화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

덴마크 코펜하겐 아말리엔보르 궁전
아말리엔보르 궁전

아말리에가데 거리를 10분쯤 걸으면 덴마크 왕실에서 겨울 궁전으로 이용한다는 아말리엔보르 궁전이 나온다. 로코코풍의 같지만 다른 네 개의 궁전이 8각형의 모양으로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데 터가 굉장히 넓었고 사람도 많았다. 그중 건물 두 개는 왕립 박물관 등으로 사용 중이라 관광객에게도 오픈되어 있다. 12시면 위병 교대식도 한다던데 우린 너무 일찍 가서 보진 못했다. 대신에 보초서는 근위병 옆에 눈치 보며 쓱 서서 사진만 찍었다. 갑자기 사람도 많아져 일행과 멀리 떨어지지 않으려 사진도 프레데리크 5세 기마상 뒤편에서 대강 찍었는데 지나고 보니 아깝다. 박물관도 못 가 본 아쉬움을 스웨덴 왕립 박물관 사이트의 가상투어로 쓱 봤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온라인으로 모델하우스 둘러보듯이... 

https://www.kongernessamling.dk/en/

 

Frontpage | The Royal Danish Collection

The Royal Danish Collection at Rosenborg and Amalienborg affords a unique insight into the lives of the kings and queens of Denmark

www.kongernessamling.dk

덴마크 코펜하겐 뉘하운덴마크 코펜하겐 뉘하운
뉘하운 운하 보트투어 뷰뉘하운 운하 보트투어 뷰
코펜하겐 뉘하운 운하

알록달록 파스텔 색상의 집들로 유명한 니하운 운하로 가는 길엔 오래돼 보이는 건물들이 따닥따닥 붙어있고 유럽유럽한 느낌의 그림 같은 예쁜 거리가 있어 다들 걸으면서도 사진 찍기 바빴다. 우리 패키지에서 네 번째 선택 관광인 니하운 운하 크루즈. 선택 관광에는 니하운 운하 크루즈라고 되어있다. 이것도 크루즈라니.. 물에 뜨는 배는 다 크루즈라고 표기하는 거 같다. 그냥 시티투어버스 같은 운하 관광용 보트투어다. 운하가 발달되어 있어 코펜하겐을 훑어보기엔 이게 가장 편하고 빠른 방법이란다. 관광용이라니깐 관광객인 우린 고민할 것도 없이 타야지. 맨 뒤가 명당인지 뒤쪽부터 자리가 차기 시작했다. 가이드 말로는 다리 아래를 지날 때만 앉아있고 다른 때는 자유롭게 자리를 이동해도 되고 일어나서 구경해도 된다 했다. 정말 운하를 따라가면 웬만한 주요 명소를 스치듯 다 볼 수 있는데 놓치지 않으려면 안내 방송에 따라 고개를 요리죠리 잘 돌려야 한다. 아까 본 인어공주 동상의 뒤통수도 보러 간다. 볼 게 많아 바빠서인지 한 시간짜리 투어인데 훨씬 짧게 느껴졌다. 뉘하운 운하 보트투어를 한다면 모자, 선글라스, 긴팔은 필수다. 그늘도 없이 위가 뻥 뚫린 보트라 하나라도 없으면 힘든 관광이 될 거다. 햇살이 너무 따갑다. 캄보디아에서 충분히 탔다고 생각한 내 손가락이 운하 보트 투어 후 더 까매졌다. 긴팔로 손등까지 꽁꽁 싸맨 덕에 다행히도 손가락만 탔다. 까만 줄무늬 옷을 입은 엄마는 등딱지가 따가워서 혼났다 했다. 나와는 달리 웬만해선 잘 안타는 엄마도 이때 팔이 그을렸다. 보트를 타면 웃긴 게 우리는 거리의 사람들을 찍고, 그 사람들은 보트에 탄 우리를 찍는다. 특히 유난히 좁은 다리 아래로 지나갈 때와 도착지에 다가오면 수많은 관광객의 카메라에 마구마구 찍힌다. 주인공은 보트겠지만 브이도 몇 번 해줬다. 뉘하운 운하 주변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걸으며 야경투어를 해도 좋을 거 같은데 패키지인 우린 이걸로 끝.

늦은 점심을 먹고 걸어서 코펜하겐 시청사와 안데르센 거리를 갔다. 이 날 일정에서 이게 제일 허무했다. 안 걷고 버스 탔으면 길거리 구경도 못해 완전 더 허무했을 듯. ‘1905년 건축된 중세풍 건물로 붉은 벽돌로 지어진 시청사 앞 광장’, ‘덴마크가 낳은 세계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동상이 있는 안데르센 거리일정표엔 이렇게 적혀있다. 알고 보면 두 개가 같은 곳. 코펜하겐 시청사 옆 길 이름이 안데르센 거리다. 시청사도 내부나 탑은 가지 않는다. 내부는 무료입장이라던데... 일정표를 자세히 읽어보면 시청사 앞 광장이라고 되어있다. 그냥 앞을 간다는 거다. 시청사와 안데르센 동상 사진만 두 장 찍었다. 길 건너면 바로 무려 19세기에 개장한 티볼리 공원이 있는데 시청사 내부도 못 보는 우린 당연히 못 가는 곳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시청사
덴마크 코펜하겐 시청

시청 앞 광장도 굉장히 넓었는데 사람이 바글바글 했다. 하루 종일 예쁘고 특이한 건물을 많이 봤는데 시청사는 오래돼서 그런지 고급스럽게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 멋짐도 잠시뿐. 안데르센 동상 사진 찍는 줄 서야 했다. 이래저래 다 해서 230분에 하루일정 끝. 이렇게나 빨리 끝날 일정이면 어디 들어가서 더 구경하던가 자유시간이라도 좀 주지. 너무 아쉽다.

다음날 일정이 스웨덴 스톡홀름 관광이라 중간 지점인 옌셰핑이라는 도시까지 버스를 탔다. 300km가 넘는 거리라 쉬는 시간까지 4시간쯤 걸렸다. 숙소로 가는 길 저녁을 먹고 옌셰핑에 도착한 시간은 720. 아니 진짜 이렇게 일찍 도착할 거면 코펜하겐에 좀 오래 있어도 되는 거 아닌가요? 백야라 10시까지도 대낮처럼 밝은데 볼 거 많은 도시를 뒤로하고 일찍 숙소로 가는 게 너무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에 산책을 했다. 숙소 주변이 관공서와 대학교가 유난히 많았던 곳이라 번화가를 기대했는데 역시나 8시에도 길에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나라 대학가랑은 너무 다른 풍경. 학생들은 물론 술집조차 안보였다. 이건 뭐 시골이나 도심이나 조용하고 한적한 건 다 똑같다. 그나마 도시엔 상점이 한 두 곳 열려 있다. 유난히 쇼핑센터가 없었던지라 다른 사람들은 기념품 살만한 곳이 있는지 찾아다녔다. 그러고 보니 덴마크에 도착해선 돈을 한 번도 못썼다. 하다 하다 돈 못 쓰고 온 것도 아쉽다.


6월초 북유럽 여행기 10 _스톡홀름 (in스웨덴)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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