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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3국 중 마지막으로 방문한 나라 스웨덴. 우리가 선택한 노랑풍선 패키지 일정은 스웨덴도 딱 하루 짜리. 스톡홀름만 둘러본다. 노르웨이에서의 관광이 좋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짧아진 스웨덴, 덴마크 일정이 아쉽다. 원래 하려던 4국 패키지를 했으면 핀란드까지 세 나라를 하루씩 찍는 일정이다. 3국 하길 잘했네. 7박 9일짜리 짧은 여행기간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정이 될 수밖에 없나 보다. 노랑풍선의 일정표는 스톡홀름 시청사와 바사호 박물관 방문 후 감라스탄까지 구경하면 귀한 하루짜리 스톡홀름 관광이 끝난다.
이 날 우리 여행의 마지막 선택 관광인 스톡홀름 시청사 내부 관광이 있는 날인데 우린 총 5개의 선택 관광 중 이것만 신청하지 않았다. 유난히 많은 시청사 관광이 이상하게 느껴졌던 나는 돈까지 내면서 내부를 봐야나 싶었다. 다른 선택 관광은 돈을 안 따졌는데 이건 과연 50유로짜리 값어치가 있는지 의문이 들어 계속 찾아봤다. 내부관광은 하지 않고 스톡홀름 전경을 볼 수 있는 타워 투어만 하고 싶었는데 패키지 특성상 일부만 하는 건 안 될 거 같아 그냥 신청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타워 투어 표만 끊고 따로 다녀올까 싶어 미리 찾아 뒀다. 타워 투어만 1인 90SEK 면 완전 괜찮지!
같은 일정이라도 인솔자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를 텐데 우리 인솔자 아저씨는 이때까지 단 한 번도 관광지에서 자유시간을 주지 않았다. 항상 빠듯하게 사진 찍을 시간만 주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택 관광을 하지 않는 사람만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동안 호텔 조식으로 나오는 밍밍한 커피만 마셨던지라 카페에서 파는 진한 라떼도 한 잔 하고 싶었다. 엄마도 느긋하게 벤치에 앉아 커피 마시고 싶다고 했다. 짱똘 굴려보니 타워 투어 다녀와서 빨리 커피 사 와 마시는 것도 가능할 거 같았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둘 중 뭐라도 하겠지 싶었는데 웬걸 우린 아무것도 못했다.




스톡홀름 시청사는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장소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청사로 유명하다 했는데 찐이다. 시청 앞 공원이 너무 예쁘고 좋아서 다른 데 갈 생각이 아예 안 들었다. 특히나 공원 쪽이 너무 마음에 들어 시청 내부로 가는 앞쪽은 대충 봤다. 공원에서 보는 시청 건물도 예쁨. 강 건너 반대쪽도 넘 예쁨. 공원 끝에서 보는 풍경도 예쁨. 뒤돌아 본 입구 쪽도 예쁨 예쁨. 어딜 봐도 경치가 너무 좋았다. 호기롭게 계획한 타워도 커피도 잊어버리고 사진 찍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엄마랑 둘이서 남의 나라 시청에 홀딱 빠졌다. 아니 이 동네는 뭔데 벽돌까지 예쁘고 난리냐며.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온 나라 사람들이 다 몰려 있었는데 다들 단체 관광객이라 한 번에 쓱 빠졌다. 우리 팀 사람들이 내부 관광 갈 때 다른 관광객들도 다 가버려서 한산한 공원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선택 관광을 하고 온 밥메이트 분들 말이 타워는 안 올라가고 건물 내부만 봐서 그저 그랬다며 밖을 조금밖에 못 봐서 아쉽다고 했다. 돈이 얼만데 내부관광도 하고 타워투어도 해야 는 거 아닌가?.. 여행 가면 ‘무조건 다 해야지!’ 하는 스타일이라 선택 관광도 필수 관광처럼 다 해야만 하는 성격인데 이상하게도 이번 선택 관광은 안 하길 잘했다 싶었다.
뷔페에서 점심을 먹고 바사호 박물관을 가는 길. 건물 이곳저곳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니 다 예쁘다. 길 자체가 그저 예뻐 뭔가 비현실적인 느낌도 들었다. 우리가 가는 곳도 박물관인데 가는 길 곳곳에 박물관이 널렸다. 자유여행이면 박물관 투어를 해도 재밌을 듯. 바사호 박물관 바로 옆 건물은 오래된 성 같았는데 박물관이란다. 노르딕 박물관. ‘아.. 저는 배 안 보고 저 예쁜 박물관 가고 싶어요!’ 우리가 간 바사호 박물관은 회색 건물에 모던한 느낌이라 멋스럽지는 않았다.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전함인 바사호 원형이 7층 높이의 건물 한중간에 전시되어 있는데 보는 순간 웅장함이 느껴진다. 신기하게도 층을 옮겨 다니며 배의 아래부터 위까지 다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 거대한 배를 건져낸 것도 그대로 복원해 건물 안에 전시해 둔 것도 믿기지는 않는다. 실제 모양을 재현해 둔 작은 사이즈의 모형이 있는데 화려하기 그지없다. 장식품도 얼마나 많이 매달았는지 그 정도면 무거워서 가라앉은 게 맞지. 비록 출항하자마자 가라앉기는 했지만 1625년에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바사호의 겉모습은 대단했다. 아래층에는 실제 바사호에 탑승해 같이 수장되었던 사람들의 뼈와 DNA로 복원한 얼굴이 전시되어 있는데 쫄보인 우린 좀 무서워 얼른 나왔다. 박물관 기념품샵도 볼거리가 많았는데 역시나 터무니없이 비싸다. 어느 나라나 박물관 기념품은 비싼 편인데 여기는 물가 사악하기로 유명한 스웨덴이니 당연하겠지. 그냥 기념으로 사기엔 너무 비싼 예쁜 쓰레기로 남을 거 같아 구경만 열심히 했다.
스톡홀름에서 마지막 관광은 구시가지인 감라스탄(Gamla stan). 이제 예쁜 길 걷는 시간이다. 17, 18세기 건물들이 많아 그런지 전체적으로 분위기 있는 거리였다. 왕궁 앞을 지키는 근위대를 보고 가이드가 사진 찍어도 된다고 찍고 오라고 한다. ‘괜찮아요~ 어제 옆 나라에서 찍고 왔어요~’ 비슷한 그림체라 그런지 전 날 덴마크 근위대를 보고 줄 서서 사진 찍던 사람들이 이젠 관심이 없다. 왕궁과 광장만 빙 둘러보고 찍었다. 마치 다낭의 핑크 성당같이 핑크핑크한 스톡홀름 대성당을 지나 감라스탄에서 유명한 알록달록 건물과 노벨 박물관이 있는 스토르토에르(Stortorget) 광장에 도착했다. 역시 유럽 답게 광장에 사람이 제일 많다. 감라스탄에서 드디어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무려 한 시간 반짜리 자유시간! 짧은 시간에 감라스탄을 다 둘러보기엔 무리다. 광장에서 알록달록한 건물 방향으로 가면 나오는 베스테르롱가탄(Västerlånggatan) 거리로 갔다.



요리죠리 골목길이 많아 어디로 가지 싶었는데 우린 그냥 난 길 따라 쭉 걸어 다녔다. 줄지어있는 기념품가게도 다 들어가 봤는데 다 비슷비슷하다. 동전지갑이나 파우치를 갖고 싶어 찾아다녔는데 뭐가 없다. 몇 집 다녀보니 못 살 거 같았는지 먹을거리에 더 눈이 갔다. 분명 여행자들의 쇼핑거리라 했는데 내 눈에만 그런지는 몰라도 유난히 젤라또랑 와플가게가 많았다. 눈에 보이니 계속 먹을 수밖에. 저녁엔 고기 먹는다고 했으니깐 와플은 못 먹어도 젤라또는 꼭 먹어야지! 처음 발견한 집에서 하나 먹고 걷다 보니 또 먹고 싶어서 다른 집에서 하나 더 사 먹었다. 마지막으로 딱 하나 더 먹고 싶었는데 엄마가 말렸다. 충전한 돈도 남았는데.. 저녁은 베스테르롱가탄 거리의 끝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동굴식당이라면서 식당 맨 안쪽 컴컴한 곳에서 고기를 썰었다. 신기하고 분위기 있긴 한데 밖에 나오니 눈이 시리다. 쇼핑거리를 빠져나와 버스가 있는 곳까지 부둣가를 따라 다 같이 걸었다.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라 다리 너머로 보이는 건물의 모습이 이국적이다. 숙소가 감라스탄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날씨도 좋고 백야라 거리도 환해서 마냥 걷고 싶었다. 아쉽다 하루짜리 스웨덴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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