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 북유럽 여행기 2 _패키지 여행 준비(버스/유심/환전/옷) (tistory.com)
6월초 북유럽 여행기 2 _패키지 여행 준비(버스/유심/환전/옷)
6월초 북유럽 여행기 1 _패키지 파헤치기 (tistory.com) 6월초 북유럽 여행기 1 _패키지 파헤치기올해는 엄마의 환갑. 코로나 이동제한도 풀렸으니 어디 가긴 해야지 싶었다. 앙코르와트 다녀와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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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 엄마와 북유럽 3국인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을 다녀왔다. 코로나 3년으로 북유럽 패키지가 많지 않았는지 우리가 다녀온 2023년 6월 첫째 주엔 최근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2022년 작성된 글도 있기는 한데 패키지 후기는 많지 않았고 내 기준 원하는 정보가 없었다. 배낭여행 후기는 더러 있었지만 패키지와는 결이 좀 다른 데다 그것까지 다 보기엔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쓴 후기다. 패키지를 싫어하는 우리 모녀가 이상하게도 만족했던 여행. 오래 계획하지 않고 얼렁뚱땅 다녀온 북유럽이라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왕 비싼 돈 들여 가는 여행이니 뭐라도 조금 더 찾아보고 참고해 가길!
#숙소#화장실
북유럽 땅이 넓은 데다 짧은 일정으로 들리는 나라가 많다 보니 숙소가 매일 바뀐다. 이건 3국, 4국 뭘 선택해도 똑같다. 매일 짐을 풀고 싸야 하니 캐리어를 야무지게 잘 싸야 한다. 숙소 컨디션은 다 괜찮았다. 시골엔 좀 낡은 느낌이 드는 곳도 있었지만 다 실내가 넓고 깔끔한 편이었다. 숙소의 단점을 꼽으라면 높디높은 변기통. 숙소마다 하나같이 변기통이 너무 높았다. 자존심 상하게 대롱대롱 앉아야 했는데 생각해 보니 북유럽 워스트는 화장실이다. 숙소 화장실들은 변기통이 높고, 숙소 밖 화장실은 대부분 남녀공용. 절반 이상이 완전 공용이었지 싶다. 처음엔 다들 한 줄로 서 길래 왜 이러나 싶었다. 아니 양성평등을 뭐 이렇게 쓸데없이 화장실에서 티 내냐고.. 웃긴 게 화장실엔 다 같이 들어가는데 칸은 또 남자용, 여자용, 공용 이렇게 나뉘기도 했다. 유럽은 유료화장실이 많은데 패키지라 그런가 인솔자 아저씨가 그나마 깨끗하고 넓은 무료화장실만 데리고 갔다. 이런게 패키지라 좋은점이다.
숙소에서 가장 걱정한건 엘리베이터 유무다. 인솔자 아저씨가 보내준 안내문에는 간혹 엘리베이터가 없는 호텔이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가 간 곳은 아예 없지는 않았다. 작은 사이즈로 하나만 있거나 문을 밀고 나와야 하는 오래된 시스템의 엘리베이터라도 항상 있었다. 증축을 해서 4층짜리 건물에 3층까지만 엘리베이터가 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벨보이가 다 옮겨주니 캐리어 들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내손으로 직접 캐리어를 번쩍번쩍 들어야 할 일은 없다. 왜인진 몰라도 성격 급한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안기다리고 들고 올라가려하면 인솔자 아저씨가 못그러게 말린다. 매일 버스에 짐을 싣고 내리기는 하지만 이것도 기사 아저씨가 맡아해 준다. 우린 그저 내 캐리어가 버스에 잘 실리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이것도 하루만 지나면 담배쟁이 아저씨들이 본인들이 다 지켜봐준다고 먼저 올라가라고 한다.
#버스#자리
노르웨이에 도착한 첫날 인솔자 아저씨가 말했다. “북유럽은 풍광 보러 오는 겁니다.” 핸드폰 만지지 말고 카메라부터 꺼내지 말고 눈으로 많이 보다 가라고. 아저씨 말은 진리다. 정말 지겨울 만큼 버스를 많이 타는데 가는 길마다 다 그림이다. 이것도 다 비싼 여행비에 포함된 거니깐 놓칠 일 없게 버스에서 졸지 말고 창 밖 구경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여행기간 함께하는 전용 버스가 무려 벤츠다. 알고 타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승차감이 굉장히 좋았다. 단점은 좌석 길이가 너무 짧다. 키도 큰 나라 사람들의 버스가 왜 이렇게 좁게 되어있는지.. 짧은 나도 앞 좌석에 무릎이 닿을 정도니 다리가 길거나 덩치가 있는 사람이면 불편할지도. 처음엔 꽁냥꽁냥 엄마랑 나란히 앉아 있다가 나중엔 우리 옆자리가 비어 슬그머니 따로 앉아갔다. 혼자서 자리 두 개 차지하고 앉으니 세상 편했다. 45인승이긴 하지만 다들 버스 앞쪽과 정면이 트인 자리를 선호하기에 처음에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물론 한 번 앉는다고 지정석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인솔자 아저씨도 자리를 좀 옮겨가며 사이좋게 앉아라고 했지만 특별한 일이 없다면 다들 자리 이동을 하지 않는다. 고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는 첫날 앉은자리가 거의 고정이라고 보면 된다.
#마트#간식#과일
버스 이동이 많긴 하지만 휴게소 같은 곳에 들러 자주 쉬곤 해서 크게 힘들진 않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건 없었다. 그래서 유난히 어르신들이 많았나보다. 가장 힘든 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거다. 항상 조식시간이 6시니 엄마랑 나는 힘들 수밖에. 나이 들면 아침잠이 적어진다더니 맞나보다. 우린 일어나 밥 먹고 나오기 바빴는데 다른 어르신들은 항상 아침 산책을 했다. 아마 아침 산책 한 번도 못한 건 우리뿐이었을 듯.. 이동 중 들리는 휴게소나 숙소 주변에 마트가 있으면 간식거리를 사두는 게 좋다. 우린 주로 아이스크림과 과일을 샀다. 쿠키나 스낵 같은 과자류는 저렴한데 아이스크림이 유난히 비쌌다. 가격도 안 보고 고르긴 했지만 고르는 막대 아이스크림마다 베스킨 싱글킹보다 훨씬 비쌌다. 아이스크림 가격에 놀란 우리랑 달리 인솔자 아저씨는 과일 값을 볼 때마다 너무 비싸다고 혀를 내둘렀다. 서유럽에서 저 가격이면 한 바가지 준다며 계속 말했는데 물가에 대한 감이 없으니 처음에는 많이 비싼 건가 싶었다. 원래도 과일이라면 사죽을 못쓰고 박스채로 사 먹는 집인 데다 여행 와서 돈 아끼느라 안 먹기는 싫어 엄마더러 그냥 먹자고 했다. 우리나라처럼 몇 개 얼마 이런 것보단 그냥 널브러져(?) 있는 게 더 많았다. 이렇게 포장이 안 된 것들은 g당 값만 써져 있고 무게는 계산할 때 점원이 바로 달기 때문에 정확한 값은 미리 알 수 없다. 여행하는 동안 빨간 사과와 황금 사과, 블루베리, 체리 등을 사먹었는데 다시 계산해 보니 과일 값은 대체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과일값이 비싼편이니 뭐.. 블루베리는 오히려 북유럽이 더 나은 듯. 덜 익거나 상한 거 없이 다 싱싱하고 달콩해서 큰 통으로 사 먹을걸 후회했다. 감자의 나라 노르웨이가 블루베리 맛집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얘네도 다 수입이긴 하겠지만 옆나라에 건너와 그런가 싱싱했다. 사과보다는 베리류, 납딱복숭아 사 먹는 걸 추천!
#환전#유로#팁
4국에 포함되는 핀란드는 유로를 사용하지만 3국인 노르웨이와 덴마크, 스웨덴은 크로네, 크로나로 불리는 자국 화폐만 쓴다. 만약 우리처럼 3국만 여행하면 현지에서 유로를 쓸 일이 전혀 없다고 보면 된다. DFDS 면세점에서는 유로를 받아주긴 하는데 카드 쓰면 되니깐 여기서 쓰려고 지폐 환전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 여행 중 자유일정은 없고 해 봤자 잠깐의 자유시간이 다 인 데다 식사도 따로 사 먹을 일이 없으니 나라별로 화폐를 환전하는 것도 비효율적이다. 패키지여행 상품이면 대부분 있는 ‘가이드경비’와 ‘선택 관광’ 이 둘을 뺀 여유금액은 최소한으로 환전하는 게 최고. 우리는 현지에서 내야 하는 가이드경비 200유로, 선택 관광 5개 580유로 외 혹시나 싶어 개인경비로 300유로쯤 해서 2인 기준 총 1100유로 환전해서 갔다. 선택 관광 하나를 안 하는 바람에 100유로가 빠지긴 했지만 300유로 넘게 그대로 남겨왔다. 마트나 관광지에선 유로를 쓸 일이 아예 없었고 버스에서 기사 아저씨에게 사는 물 값, 커피 값으로 나가는 게 다였다.
패키지여행 상품설명서에는 매너팁 별도라고 되어있는데 팁 주자고 환전해 가기도 뭣했다. 팁은 유로보다는 달러로 주는 게 좋다 해서 집에 있던 달러만 챙겨갔는데 결론적으로 팁을 준 적이 없다. 북유럽은 호텔 객실팁이 필수는 아니라고 들었고 우린 연박도 하지 않아 굳이 줘야 하나 싶었다. 팁이 필수항목이면 인솔자 아저씨가 말했을 텐데 그런 것도 없었다. 딱 한 번, 한 층이긴 했지만 계단으로 캐리어를 들어준 벨보이에게는 주고 싶었는데 이 사람은 받을 생각이 없는지 짐만 올려다 주고 쌩하니 뛰어 내려가버려 아무도 팁을 못줬다. 우리가 매너팁을 안 준 매너 없는 사람들이 된 건지는 몰라도… 북유럽 여행기간 동안 해외여행 가면 의무처럼 내게되는 팁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카드_트래블월렛/트래블로그
유명한 유럽의 소매치기. 인솔자 아저씨도, 나라마다 만난 가이드들도 소매치기를 조심해라고 계속 주의를 줬다. 그래서인지 무의식 중에도 항상 가방에 손이 가있었고 사진 찍을 때도 가방을 꼭 쥐고 찍었다. 어느 순간 깨닫고 둘러보니 우리 차 일행들 사진포즈가 다 똑같다. 확실히 북유럽이 서유럽, 동유럽에 비해 소매치기에 안전한 편인건 맞지만 그래도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는 건 부담스럽다. 이런저런 이유로 추천하는 건 카드! 코로나 전에는 나도 무조건 현금파였는데 지금은 현금은 가능한 적게로 바뀌었다. 북유럽도 ‘트래블월렛’과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면 충분하다. 나는 노르웨이에선 트래블월렛을 스웨덴에선 트래블로그를 썼다. 덴마크에선 돈을 못 썼다. 돈 쓸 시간이 없었다.. 카드 하나만 하기엔 분실 위험도 있어 불안한 데다 모든 나라를 다 서비스하지 않아 여러 개 섞어 쓸 수밖에 없다. 내가 갈 땐 60,70대 부부 여행객이 유난히 많았는데 부모님만 가신다면 환전해 드리는 것보다 충전된 카드 드리는 게 좋을 듯. (꼭이요!!!) 나라별로 환전해 오거나 수수료가 발생하는 신용카드만 사용해서 안타까웠다. 트래블월렛도 트래블로그도 결제 수수료가 없다. 나라마다 다르긴 하지만 환전 수수료가 없거나 우대금리인 데다 충전한 내용부터 사용내역도 바로 확인 가능하다. 카드를 잃어버리면 바로 차단할 수 있으니 결론적으로 돈 잃어버릴 일이 없다. 나는 잔돈 안 생기는 게 제일 좋았다. 충전금에서 잔액 남는 것도 내키지 않아 충전도 그때 그때 했는데 혹시나 충전한 금액이 남으면 다시 원화로 환전하면 된다. 트래블월렛은 팔 때 환율로 적용되고, 트래블로그는 송금받을 때 환율로 적용되면서 환급수수료 1%가 발생하긴 하지만 둘 다 내가 환전한 환율보다 높을 때 바꿀 수도 있으니 마냥 손해도 아니다. 어떻게 해도 환전수수료 내고 현금 들고 다니는 거 보단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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