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 북유럽 여행기 3 _출발(에어프레미아/14시간비행) (tistory.com)
6월초 북유럽 여행기 3 _출발(에어프레미아/14시간비행)
바퀴소리라도 날까 싶어 야반도주하듯 조심조심 나와 택시 타고 터미널로 갔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에선 추위에 떨며 정신없이 잤다. 비몽사몽 도착한 공항엔 새벽임에도 이미 사람들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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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북유럽의 시차는 7시간. 북유럽이 7시간 늦다. 인솔자 아저씨 말론 시차 적응이 될 즘에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했다. 첫날엔 시차적응 하느라 2~3시쯤에 일어날 거라고 했다. 다 맞았다. 예언가인줄.. 11시에 잠들었는데도 거짓말처럼 2시 넘어 스르륵 일어났다. 더 자야 되는데 하며 억지로 30분 더 누웠다가 그냥 4시부터 나갈 준비를 했다. 조식은 6시부터. 후다닥 먹고 짐챙겨 딴에는 일찍 나간다고 7시 30분쯤 내려갔는데 첫날부터 대역죄인 될 뻔했다.. 조식 때 버스 출발이 30분이니 20분까지 체크아웃하고 나오라고 했단다. 나는 왜 50분으로 들었는가... 시차가 바뀌면 귀도 잘 안 들리나요?.. 우리 입장에선 천만다행인 게 버스가 8시 넘어 왔다. 영문도 모른 채 얌전히 기다렸는데 인솔자 아저씨 말로는 노르웨이의 버스 운행법이 있단다. 기사 아저씨의 충분한 휴식을 위해 전 날 마감시간에 따라 다음날 출발 시간이 정해지는데 도착한 날 파킹할 곳이 없어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졌단다. 둘이 사전에 얘기가 안 된 바람에 기다린 거였다. 답답.. 그래도 우리는 그 덕에 눈칫밥 안 먹을 수 있었다.
일수로는 2일째지만 여행지에선 찐 1일 차. 우리 일정 중 가장 추운 곳을 가는 날이다. 노랑풍선에서 나눠준 일정표에는 덜렁 게이랑에르뿐.. 노랑풍선의 일정표는 세세하게 풀어 그럴듯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첨부된 이미지도 별로다.. 처음엔 뭐여 하루종일 고작 이거 하나 덜렁임? 했다. 게이랑에르는 그냥 마을 이름이고 그 안에서 나름 여러 포인트를 간다. 우린 옵션관광이긴 했지만 설경과 게이랑에르를 조망하는 달스바니아 전망대를 가고, 반대쪽으로 내려가 페리를 타고 피오르드를 지난다. 한 시간 정도 걸려 헬레쉴트에 도착하는 일정. 글로 암만 풀어써도 가서 안 보면 “떼잇! 돈이 얼만데 고작 저거 보러 간다고?” 말뿐이 안 나오지 싶다. 숙소까지 다해서 엄마랑 나는 대자연과 촌 갬성 가득했던 이 날이 가장 좋았다.
첫날이라 그런가? 버스 이동하는 동안 창밖만 봐도 좋았다. 엽서 같은 풍경이 비현실적이었다. 반사되는지도 모르고 사진을 주구장창 찍었다. 창문 빛 반사 안 되게 찍는 방법이나 좀 배워갈걸... Bismo라는 지역에서 점심 먹을 때부터 눈 쌓인 풍경이 조금씩 보이더니 달스바니아 전망대를 올라가는 길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겨울 동안 쌓인 눈이 안 녹고 남은 건가 보다. 버스가 산을 오르느라 요리죠리 돌 때마다 풍경이 너무 예뻐 사람들이 다 창문에 달라붙어 우~와~ 우~와~ 했다. 패딩에 털모자 쓴 외국인을 보고 놀라 어울리지도 않게 겹겹이 껴입고 내렸다. 뺨 때리는 못된 바람에 추웠지만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머리가 다 메두사처럼 휘날려서 제대로 된 사진이 없었다.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은 방향 따라 다 달랐다. 한겨울과 봄이 섞인 느낌? 여긴 눈 덮인 산인데 저 아래는 푸르른 것도 너무 신기했다. 전망대엔 작은 카페랑 기념품 가게도 있는데 사진 찍느라 시간이 없어 제대로 보지는 못한 게 아쉬웠다. 저기 열쇠고리 인형만큼 예쁜게 잘 안보였다. 여유 있게 둘러보고 좀 앉아서 커피 한 잔 하고 가면 좋으련만 패키지는 항상 시간이 부족해 그 누구보다 빠르게 내리고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줄 서지 않고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찍고, 보고, 사먹을 수 있다.
전망대를 찍고 산을 내려가는 길은 좁고 가파르다. 맞은편 버스와 커브길에서 마주쳤을 때 조마조마했다. 좀 곡예 수준으로 돌아야 한다. 포토스팟이라는 중턱에 내려 예쁜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게이랑에르-헬레쉬트 구간을 지나기 위해 버스도 싣고 1시간가량 페리에서 피오르드를 구경했다. 가장 유명한 칠자매 폭포는 왼쪽에 있는데 너무 한 군데만 있지 말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구경하는 게 좋다. 한국어로 간단한 설명도 방송된다. 어디에 있어도 다 예쁘고 실내에 들어가 있어도 되는데 뷰가 좋은 자리는 이미 다 차 있어서 우리는 밖에만 있었다. 안쪽에선 간단한 음료와 '텐트 밖은 유럽‘ 노르웨이편에 나온 Mr.Lee 라면, 소시지빵 같은 걸 파는데 굴뚝에서 뿜어내는 매연 냄새 때문에 예민한 우린 뭘 먹고 싶지는 않았다.
헬레쉴트에 도착하면 오늘 일정 끝. 뭔가 짧은 듯했는데 벌써 5시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가량 달려 6시쯤 숙소에 도착했다. 걸어갈만한 거리에 매장도 있고 카페도 있길래 밥 먹고 가야지! 했는데 저녁 먹는 사이에 문을 다 닫았다. 북유럽 가게들은 문 닫는 시간이 너무 이르다. 그것도 촌이라 더했지 싶다. 최고 마음에 들었던 숙소 위치. 인비크라는 마을이었는데 지금 봐도 다시 또 가고 싶다. 피오르드 쪽으로 발코니가 난 방을 배정받았는데 저녁임에도 해가 쨍해서 엄만 빨래도 했다. 여기서 말리면 좋겠군 하고.. 이렇게 첫날부터 빨래지옥이 시작되었다. 앞이 피오르드라 안 마를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다음날 짐쌀 때 다 말라있었다.
피오르드가 있어 그런가 대형 크루즈도 지나다니고 숙소 오른쪽엔 큰 캠핑장도 있었다. 뒤쪽으로는 작은 시골 마을과 산이 있었는데 한적하니 맘에 쏙 들었다. 그냥 다음 일정 안 가고 계속 눌러앉고 싶을 만큼 좋았다. 저녁에 산책 겸 동네 한 바퀴 돌았는데 누가 봤으면 도둑놈이라 했을 듯. 관광지가 아닌듯해 조용히 돌아다니며 사진만 찍었다. 집들이 너무 귀엽고 나무와 꽃으로 꾸며놓은 것도 예뻐서 돌아다닌 건데 집주인 입장에선 도둑처럼 남의 집 기웃거리는 사람들이었을 거다. 그래도 예쁜걸 어쩜? 누군가 이 호텔을 간다면 뒤쪽으로 크게 산책하라고 꼭 말해줄 거다. 백야라 조용히만 다닌다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안전하다. 밤 10시 39분쯤 되니 불그스레 노을이 지려한다. 백야. 신기한 게 저러다가도 금방 다시 밝아진다.
https://goo.gl/maps/nnNeQxgdbjqH2wvN6
올덴 피요르드호텔 · Solstrandvegen 1, 6788 Olden, 노르웨이
★★★★☆ · 호텔
www.google.co.kr
6월초 북유럽 여행기 5 _뵈이야푸른빙하/피얼란드빙하박물관/플롬(in노르웨이) (tistory.com)
6월초 북유럽 여행기 5 _뵈이야푸른빙하/피얼란드빙하박물관/플롬(in노르웨이)
둘째 날. 실내와 실외가 적당히 섞인 일정이다. 피얼란드로 이동해 푸른빙하와 빙하박물관에 갔다가 송네피오르드 페리를 탄다. 가장 비싼 선택 관광인 플롬열차도 타는 날이다. 그때가 아침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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