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6월초 북유럽 여행기 4 _게이랑에르/달스니바전망대/인비크(in노르웨이)

by 뽀로로롱이 2023. 6. 30.

6월초 북유럽 여행기 3 _출발(에어프레미아/14시간비행) (tistory.com)

 

6월초 북유럽 여행기 3 _출발(에어프레미아/14시간비행)

바퀴소리라도 날까 싶어 야반도주하듯 조심조심 나와 택시 타고 터미널로 갔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에선 추위에 떨며 정신없이 잤다. 비몽사몽 도착한 공항엔 새벽임에도 이미 사람들이 많

euni09.tistory.com


한국과 북유럽의 시차는 7시간. 북유럽이 7시간 늦다. 인솔자 아저씨 말론 시차 적응이 될 즘에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했다. 첫날엔 시차적응 하느라 2~3시쯤에 일어날 거라고 했다. 다 맞았다. 예언가인줄.. 11시에 잠들었는데도 거짓말처럼 2시 넘어 스르륵 일어났다. 더 자야 되는데 하며 억지로 30분 더 누웠다가 그냥 4시부터 나갈 준비를 했다. 조식은 6시부터. 후다닥 먹고 짐챙겨 딴에는 일찍 나간다고 7시 30분쯤 내려갔는데 첫날부터 대역죄인 될 뻔했다.. 조식 때 버스 출발이 30분이니 20분까지 체크아웃하고 나오라고 했단다. 나는 왜 50분으로 들었는가... 시차가 바뀌면 귀도 잘 안 들리나요?.. 우리 입장에선 천만다행인 게 버스가 8시 넘어 왔다. 영문도 모른 채 얌전히 기다렸는데 인솔자 아저씨 말로는 노르웨이의 버스 운행법이 있단다. 기사 아저씨의 충분한 휴식을 위해 전 날 마감시간에 따라 다음날 출발 시간이 정해지는데 도착한 날 파킹할 곳이 없어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졌단다. 둘이 사전에 얘기가 안 된 바람에 기다린 거였다. 답답.. 그래도 우리는 그 덕에 눈칫밥 안 먹을 수 있었다.


일수로는 2일째지만 여행지에선 찐 1일 차. 우리 일정 중 가장 추운 곳을 가는 날이다. 노랑풍선에서 나눠준 일정표에는 덜렁 게이랑에르뿐.. 노랑풍선의 일정표는 세세하게 풀어 그럴듯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첨부된 이미지도 별로다.. 처음엔 뭐여 하루종일 고작 이거 하나 덜렁임? 했다. 게이랑에르는 그냥 마을 이름이고 그 안에서 나름 여러 포인트를 간다. 우린 옵션관광이긴 했지만 설경과 게이랑에르를 조망하는 달스바니아 전망대를 가고, 반대쪽으로 내려가 페리를 타고 피오르드를 지난다. 한 시간 정도 걸려 헬레쉴트에 도착하는 일정. 글로 암만 풀어써도 가서 안 보면 “떼잇! 돈이 얼만데 고작 저거 보러 간다고?” 말뿐이 안 나오지 싶다. 숙소까지 다해서 엄마랑 나는 대자연과 촌 갬성 가득했던 이 날이 가장 좋았다.

그림같은 노르웨이 시골 풍경그림같은 노르웨이 시골 풍경그림같은 노르웨이 시골 풍경
그냥 지나가는 길인 흔하디 흔했던 노르웨이의 그림같은 풍경

첫날이라 그런가? 버스 이동하는 동안 창밖만 봐도 좋았다. 엽서 같은 풍경이 비현실적이었다. 반사되는지도 모르고 사진을 주구장창 찍었다. 창문 빛 반사 안 되게 찍는 방법이나 좀 배워갈걸... Bismo라는 지역에서 점심 먹을 때부터 눈 쌓인 풍경이 조금씩 보이더니 달스바니아 전망대를 올라가는 길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겨울 동안 쌓인 눈이 안 녹고 남은 건가 보다. 버스가 산을 오르느라 요리죠리 돌 때마다 풍경이 너무 예뻐 사람들이 다 창문에 달라붙어 우~와~ 우~와~ 했다. 패딩에 털모자 쓴 외국인을 보고 놀라 어울리지도 않게 겹겹이 껴입고 내렸다. 뺨 때리는 못된 바람에 추웠지만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머리가 다 메두사처럼 휘날려서 제대로 된 사진이 없었다. 

게이랑에르 달스바니아 전망대 올라가는 길게이랑에르 달스바니아 전망대 뷰
달스바니아 전망대 뷰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은 방향 따라 다 달랐다. 한겨울과 봄이 섞인 느낌? 여긴 눈 덮인 산인데 저 아래는 푸르른 것도 너무 신기했다. 전망대엔 작은 카페랑 기념품 가게도 있는데 사진 찍느라 시간이 없어 제대로 보지는 못한 게 아쉬웠다. 저기 열쇠고리 인형만큼 예쁜게 잘 안보였다. 여유 있게 둘러보고 좀 앉아서 커피 한 잔 하고 가면 좋으련만 패키지는 항상 시간이 부족해 그 누구보다 빠르게 내리고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줄 서지 않고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찍고, 보고, 사먹을 수 있다.

달스바니아 전망대 기념품 가게
달스바니아 전망대 기념품 가게

전망대를 찍고 산을 내려가는 길은 좁고 가파르다. 맞은편 버스와 커브길에서 마주쳤을 때 조마조마했다. 좀 곡예 수준으로 돌아야 한다. 포토스팟이라는 중턱에 내려 예쁜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게이랑에르-헬레쉬트 구간을 지나기 위해 버스도 싣고 1시간가량 페리에서 피오르드를 구경했다. 가장 유명한 칠자매 폭포는 왼쪽에 있는데 너무 한 군데만 있지 말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구경하는 게 좋다. 한국어로 간단한 설명도 방송된다. 어디에 있어도 다 예쁘고 실내에 들어가 있어도 되는데 뷰가 좋은 자리는 이미 다 차 있어서 우리는 밖에만 있었다. 안쪽에선 간단한 음료와 '텐트 밖은 유럽‘ 노르웨이편에 나온 Mr.Lee 라면, 소시지빵 같은 걸 파는데 굴뚝에서 뿜어내는 매연 냄새 때문에 예민한 우린 뭘 먹고 싶지는 않았다.  


헬레쉴트에 도착하면 오늘 일정 끝. 뭔가 짧은 듯했는데 벌써 5시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가량 달려 6시쯤 숙소에 도착했다. 걸어갈만한 거리에 매장도 있고 카페도 있길래 밥 먹고 가야지! 했는데 저녁 먹는 사이에 문을 다 닫았다. 북유럽 가게들은 문 닫는 시간이 너무 이르다. 그것도 촌이라 더했지 싶다. 최고 마음에 들었던 숙소 위치. 인비크라는 마을이었는데 지금 봐도 다시 또 가고 싶다. 피오르드 쪽으로 발코니가 난 방을 배정받았는데 저녁임에도 해가 쨍해서 엄만 빨래도 했다. 여기서 말리면 좋겠군 하고.. 이렇게 첫날부터 빨래지옥이 시작되었다. 앞이 피오르드라 안 마를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다음날 짐쌀 때 다 말라있었다. 

노르웨이 인비크 마을. 엽서같이 예쁜 곳.노르웨이 인비크 마을. 엽서같이 예쁜 곳.
엽서같이 예쁜 시골마을 인비크

피오르드가 있어 그런가 대형 크루즈도 지나다니고 숙소 오른쪽엔 큰 캠핑장도 있었다. 뒤쪽으로는 작은 시골 마을과 산이 있었는데 한적하니 맘에 쏙 들었다. 그냥 다음 일정 안 가고 계속 눌러앉고 싶을 만큼 좋았다. 저녁에 산책 겸 동네 한 바퀴 돌았는데 누가 봤으면 도둑놈이라 했을 듯. 관광지가 아닌듯해 조용히 돌아다니며 사진만 찍었다. 집들이 너무 귀엽고 나무와 꽃으로 꾸며놓은 것도 예뻐서 돌아다닌 건데 집주인 입장에선 도둑처럼 남의 집 기웃거리는 사람들이었을 거다. 그래도 예쁜걸 어쩜? 누군가 이 호텔을 간다면 뒤쪽으로 크게 산책하라고 꼭 말해줄 거다. 백야라 조용히만 다닌다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안전하다. 밤 10시 39분쯤 되니 불그스레 노을이 지려한다. 백야. 신기한 게 저러다가도 금방 다시 밝아진다.

노르웨이 백야. 오후 10시 39분 노을지는 모습.노르웨이 인비크 피오르드 앞을 지나는 대형 크루즈
숙소 발코니 뷰

 
https://goo.gl/maps/nnNeQxgdbjqH2wvN6

 

올덴 피요르드호텔 · Solstrandvegen 1, 6788 Olden, 노르웨이

★★★★☆ · 호텔

www.google.co.kr


6월초 북유럽 여행기 5 _뵈이야푸른빙하/피얼란드빙하박물관/플롬(in노르웨이) (tistory.com)

 

6월초 북유럽 여행기 5 _뵈이야푸른빙하/피얼란드빙하박물관/플롬(in노르웨이)

둘째 날. 실내와 실외가 적당히 섞인 일정이다. 피얼란드로 이동해 푸른빙하와 빙하박물관에 갔다가 송네피오르드 페리를 탄다. 가장 비싼 선택 관광인 플롬열차도 타는 날이다. 그때가 아침 8

euni09.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