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퇴사자 종합소득세로 연말정산 환급받은 후기

5월. 퇴사자 연말정산 환급받기 (tistory.com)

5월. 퇴사자 연말정산 환급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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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중도퇴사자인 나는 지난 5월 홈택스로 2022년 종합소득세 신고를 직접 했다. 연말정산 시기인 1,2월에 직장을 다니고 있지 않다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시기에 반드시 셀프 신고를 해야 한다. 이것도 케이스는 다양한데, 중도퇴사자이면서 퇴사 때 받은 중도퇴사자용 원천징수영수증에 원천징수 금액과 똑같은 금액으로 환급받았다면 안 해도 된다. 중간 정산에 해당되는 퇴직정산으로 세금 정리가 끝났다고 보면 된다. 그게 아니고 결정세액이 나와 있다면 내가 더 받아낼 게 있다는 거니깐 꼭 신고해 받아야 한다. 이 시기에 종합소득세 신고 대행업체 광고도 많이 뜨는데 괜히 수수료 떼이지 말고 꼭 셀프로 하길! 진짜 쉽다. 너무너무 쉽다.

보통은 중도퇴사자만 종합소득세 신고 때 연말정산을 따로 한다고 알고 있는데 계속근로자도, 이직한 사람도 하려면 할 수 있다. 연말정산 시기에는 회사를 통해 기본 공제만으로 적용해 1차로 정산하고 5월 종합소득세 때 셀프로 다시 신고하면 된다. 회사 연말정산 담당자에게 종소세를 할 예정이니 기본 공제만 적용해 달라고 사전에 말해야 한다. 개인정보에 민감하거나, 연봉 외 추가 소득이 있다는 사실을 오픈하기 싫은 사람들은 이렇게도 한다. 번거롭게 두 번 해야나 싶지만 연말정산이라는 건 안 할 수 없다. 간혹 서류 내라 하면 “저는 연말정산 안 할 거라서 제 건 빼주세요.”라고 말하는 이상한 사람도 있는데, 원천징수 의무자인 회사 입장에서는 12월까지 근무한 인원에 대해 무조건 연말정산을 해야 한다. 근로자가 개인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연말정산은 진행된다. 회사가 아는 기본 값만 넣고 하는 기본 공제만 적용하는 건데 이 경우 토해 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딱 연말정산 서류 제출 시기에 퇴사한 나는 길게 얽히고 싶지도 않았고 업무 처리자에 대한 신뢰도가 제로인 상태라 회사를 통해 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내가 하던 업무인 데다 내 공제 항목은 간소화자료뿐이라 5분이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 2023년 5월 4일 홈택스로 종합소득세 신고를 했고 한 달이 훨씬 지나 환급받았다. 국세는 국고환급으로 표기되어 6월 19일, 지방세는 7월 3일 각각 입금되었다. 지방세는 말 그대로 지방자치단체에 내는 세금이니 내가 사는 지역구 이름이 뜬다. 보통 6월 중순이면 환급된다고 들었는데 지방세의 경우 굉장히 늦었다. 2달이나 걸린 건데 어쨌든 떼먹지는 않으니 신고만 잘해두었다면 잊고 지내면 된다. 회사를 통해 받는 거라면 저 놈들이 꿀꺽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신경 쓰이겠지만 나라에서 주는 거니 떼먹진 않겠지. 어느 날 ‘환급’이란 이름으로 내 통장에 들어오니 깜짝 선물 받는 기분도 든다. 환급금이 클수록 행복할 테니깐.

 

 

직장인이라면 연말정산에 대한 불만이 있을 거다. 누구는 일 년에 한 번 하는 거라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고, 누구는 가져갈 땐 마음대로 떼 가면서 돌려줄 땐 왜 이렇게 귀찮게 하냐고 화도 낸다. 뭐 어느 정도 공감은 가지만 어쩔 수 없다.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 먼저 떼가고 정산하는 이 구조는 불평한다고 바뀌지 않을뿐더러 어느 정도 형평을 맞추는 거니 있어야 할 제도임은 맞다. 오히려 잘 활용하면 세금을 안 낼(?) 수 있으니 하루빨리 공부하고 계획해서 100% 환급받는 게 좋다.

슬픈 일이지만 돈벼락을 맞지 않는 이상 한 번 직장인은 계속 직장인이다. 이 회사에서 저 회사로 이직을 할 뿐 똑같이 원천징수 당하는 직장인의 위치를 벗어나질 못한다. 개인사업자로 넘어가는 게 아니면 말이다. 세금 생각하면 아마 개인사업자가 더 머리 복잡할 거다.. 법인회사 대표가 되더라도 연말정산 하는 건 똑같다. 못해도 30여 년은 근로자로 직장을 다닐 테니 하루라도 빨리 연말정산 구조와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게 좋다고 본다.